서울 어딘가의 작은 연습실. 낡은 의자 두 개를 마주 놓고 인터뷰가 시작됐는데요, 노른자 대표는 녹차를 한 잔 내밀며 “오시느라 고생하셨죠?” 하고 웃었어요. 극단 이름만큼이나 어딘가 둥글고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.
Q. 계란공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? 시작은 조카였어요. 조카가 공룡을 정말 좋아하는데, 그 아이가 무한하게 좋아하는 것들이 언제까지 살아 있을까 생각하게 됐어요. 사람들은 왜 어른이 될수록 상상하면 안 된다고 느낄까, 그 질문이 계란공룡의 시작이었습니다.
Q. 계란과 공룡이라는 조합은 어떻게 나왔나요? 어떤 의미를 바로 떠올리기 어려운 것들을 붙여보고 싶었어요. 먼지 공룡, 박스 공룡, 하늘 공룡을 지나 계란공룡이 남았죠. “왜 계란이지?” 하고 한 번 더 떠올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.
Q. 동화를 기반으로 하는 이유가 있나요? 현대판 동화를 써보자는 마음에서 출발했어요. 동화에는 교훈과 따뜻함이 있잖아요. 어릴 때 받아들이던 그 감각이 어른이 되며 묻혀버린 것 같지만, 저는 죽은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.
Q. 지금까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요? 〈신데렐라 12시 전 퇴근법〉이에요. 극단을 시작하기 전 저는 늘 자정 가까이 야근하던 사람이었어요.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렸으면, 현실이 아니었으면 하고 기도하던 마음을 신데렐라에 가져왔습니다.
Q. 동화를 고를 때 기준이 있나요? 익숙한 동화를 주로 고르지만 언젠가는 여러 나라의 동화도 무대에 올리고 싶어요. 다만 국내 관객이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서를 해치지 않는 이야기를 고르고자 합니다.
Q. 어떤 극단으로 기억되고 싶나요? 거창하게 기억되고 싶진 않아요. 공연을 보고 집에 가는 길에, 어릴 때 무한하게 좋아하던 것이 하나 떠올랐으면 좋겠어요. 우리는 동심을 다루는 게 아니라, 동심이 죽지 않게 막고 있다고 생각합니다.
본 인터뷰는 월간 〈청춘무대〉 11월호에 게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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